[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8년 전, 세월호에 타고 있던 476명 중 172명이 목숨을 건졌다.
당시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 영향을 받아 직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학생이었던 단원고 2학년 1반 장애진 씨는 유아교육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사고 이후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는 8년 전 사고 이후 응급구조사가 됐다.
벌써 3년 차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는 장씨는 "참사가 초기 대응이 너무 안 됐던 거였잖아요. 저도 초기 대응을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20대 중반이 된 생존 학생 다수는 경찰,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 남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타인의 아픔을 더 공감하고 도우며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이는 외상 후 성장으로 풀이될 수도 있는데, 정신적 충격을 동반한 사고를 겪은 이후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생존 학생뿐만 아니라 유가족에게서도 비슷한 모습이 등장한다.
아픔을 따뜻한 나눔으로 승화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