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이은해 뻔뻔함 기억해"...'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가 올린 심경글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가평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16일 도주한 지 4개월 만에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 윤 씨의 누나가 심경을 밝혔다.


17일 한 인터넷 카페에는 '윤XX 누나'라는 게시자명으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XX이 누나입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인이 된 피해자 윤 씨의 누나 A 씨가 작성한 글이었다. A 씨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기만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뉴스1


그는 "동생은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이은해, 조현수)에게,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분노가 치밀었고,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 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며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A 씨는 최근 공개된 이 씨와 조 씨가 주고받은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 씨가 보험금 지급 문제로 A씨에게도 연락을 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라며 "2020년 봄쯤 보험금 지금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고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면서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을 기망했으며, 얕은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면서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오랜 시간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 응원해 주신 회원분께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지난해 2월부터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 폭포 4m 높이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윤 씨를 뛰어내리게 종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