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을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9일 마지막 집무를 소화한 뒤 다음날인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5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취임식에 참석하고, 양산 사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월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다음날(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예정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9일 자정보다 조금 일찍 청와대를 비워주기로 한 것이다. 다만 모처에도 '핫라인'을 설치해 안보 공백이 없도록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10일 취임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KTX 편으로 울산 통도사역으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새 사저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청와대 시민 개방 일정을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0시를 기점으로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기로 공약한 바 있다.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밤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98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직 대통령 가운데선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하루 전 청와대를 비워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청와대에서 나왔다.
청와대는 다음 달 3일 국무회의에서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걸릴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초상화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한 청년 화가가 그려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이 머물 양산 사저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인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신축 중인 평산마을 사저 부동산 가격으로 토지(2억3,564만원)와 건물(22억5,067만원) 등 총 24억8631만 원을 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