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새벽 3시에 도로 위 고라니 사체 치우고 보고하라고"...충주시 공무원이 말한 시민 민원 수준

YouTube '충주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충주시 공무원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고라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시민이 새벽 3시에 고라니 사체를 봤다고 민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영상 제작진은 당직할 때 공무원이 어떤 일을 겪는지 담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민은 "지금 도로에 고라니가 쓰러져 있는데 나와보셔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그걸(위치) 왜 물으시죠? 정확한 위치는 당연히 모르죠", "어두워서 어딘지 잘 안보였다"라는 다소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했다.


YouTube '충주시'


이어 시민은 "고라니 치우고 저한테 보고하세요. 고라니 치우고 사진 찍어서 저한테 꼭 문자로 보고하세요"라고 요구했다.


공무원은 "아니 선생님 제가 선생님 부하도 아니고"라며 난감해했는데, 시민은 "나에게 보고하라"라는 말만 반복했다.


공무원이 "(민원을 토대로 직접 확인해본 결과) 여기가 지방도랑 국도랑 경계라서 저희가 (관할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하자, 시민은 "지금 떠넘기기 하는 거냐"라고 따졌다.


결국 공무원은 짜증이 났는지 전화를 끊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후 누리꾼들은 시민의 요구가 '갑질'인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고라니 자료 사진 / 뉴스1


누리꾼의 의견은 딱 반반으로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은 시민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어딘지도 모르면서 치우라는 게 잘못한 게 없느냐", "저한테 보고'라니 자기가 상관이냐", "핸드폰만 켜도 위치 나올 텐데... 성의가 없다"라며 악성 민원이라고 봤다.


하지만 시민이 정당한 요구를 했다는 의견도 많다.


이들은 "공무원이 사태 파악부터 해야 했다. 그런데 단순히 '제가요?', '새벽 3시인데요?'라는 말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거다", "나도 가끔 새벽에 당직실 직통으로 전화해서 저런 민원 넣은 적 많다. 사후 결과 문자 달라고 하면 다 준다. 특히 도로공사는 저런 민원 매우 신속하게 처리해준다"라고 주장했다.


YouTube '충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