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러시아꼴 난다"...세계 군사력 6위에 자만하는 한국인들에게 전인범 전 장군이 한 경고

전인범 예비역 중장 / Facebook '전인범'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 세계 2위의 군사 대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걸었다가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전직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경고의 말을 남겼다.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근무했던 그의 경력을 고려했을 때 이 경고를 쉬이 넘겨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중앙일보는 전임번 전 특전사령관이 한국군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꼬집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전 사령관은 한국군의 고질적인 장비 부족과 보급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전면에서 대치 중인 한국이 군수·보급 문제를 드러낼 경우 러시아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파괴된 장갑차 모습 / GettyimagesKorea


무엇보다 전 전 사령관은 각 곳에서 나오는 '군사력 순위'는 허상이라고 설명했다. 총 같은 기본 재래식 무기를 제대로 지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기초가 없는 군사력은 허상일 뿐이라고 전 전 사령관은 강조했다.


전 전 사령관은 세계 2위의 군사 대국이라는 러시아군의 헬기가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당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문제라고 짚었다. '안일함'과 '훈련량 부족'이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또 상대방(우크라이나군)을 얕잡아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자신들이 쳐들어가면 빠른 항복을 받아낼 거라 자만했다고 봤다. 지형과 기후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전 사령관은 무엇보다 '숫자'가 전쟁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군사력 6위는 허상일 뿐이라는 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상점에서 음식 등을 훔치고 달아나는 러시아군의 모습 / Twitter 'Visegrad24'


그러면서 한미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동맹국이었다면 러시아는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비·보급이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전기가 먹통이 돼 카톡으로 작전계획을 주고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재직하는 39년간 역대 최다 훈장(11개)을 받을 만큼 무공이 높고, 미국이 외국군에 수여 하는 최고 훈장인 공로훈장을 세 번이나 받은 인물이다.


군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보급 슬리퍼를 개선한 업적으로 찬사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Facebook '전인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