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확진자+격리자' 폭증해 헌혈 줄어 혈액난...응급 환자 수혈도 못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혈액난이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헌혈 수가 감소한 데다, 헌혈을 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28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1만 8,366유닛이다. 


1일 소요량이 5,029유닛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7일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O형 적혈구제제의 경우 3.2일분 밖에 남지 않았다. 


적십자사가 측정한 적정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다. 재고가 3일분 아래로 떨어지면 혈액수급위기단계상 '주의' 단계로 분류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농축혈소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날 기준 6,350유닛(1일 소요량 4,365 유닛)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5일분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지난달에는 적혈구제제가 2.5일분까지 줄어들기며 혈액수급위기가 '주의' 단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혈액난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이다. 코로나19 감염자와 격리자가 폭증하면 헌혈이 줄어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혈액난이 계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혈액보유량이 1일 미만까지 떨어지면 의료 기관에 혈액 공급이 중단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정헌혈 앱 캡처 


중상을 입어 당장 수술해야 하는 응급 환자도 혈액이 부족해 지혈만 하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자칫하면 혈액 공급 시스템이 마비되는 심각한 혈액 부족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같은 혈액난 상황을 알려주듯 지정헌혈 앱에는 혈액을 찾는 이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직접 발품을 팔며 지정헌혈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혈액관리본부는 "지금은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위기 상황으로 헌혈자 한 분 한 분의 헌혈이 너무나 급하고 소중한 상태"라며 "혈액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