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25일 오전 11시, 서울 신논현역 교보타워 사거리에 검은 추모 리본을 단 배달 라이더들이 빼곡히 모여들었다.
배달노동자였던 고(故) 조병철씨 노제에 참석하기위해 배달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하나둘씩 모여든 것이다.
이날 추모를 위해 배달원들이 모여든 신논현역 교보타워 사거리는 고인이 사고를 당한 지점이다.
조씨는 지난 9일 배달의 민족 배달 업무를 가던 중 신호위반하고 달려오는 택시와 충돌해 병원에 후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만인 지난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날 추모제에는 100대의 오토바이를 탄 라이더들이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를 따라 서울 추모공원까지 운구행렬을 따라갔다.
배달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안타깝게 떠난 고(故) 조병철씨를 추모했다.
생전에 고인과 함께 일했던 배달 노동자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추도사를 한 강규혁 민주노총 위원장은 "고인은 쉬는 날인 대통령 선거일 사고를 당했다. 아마도 쉴 새 없이 주문 콜을 받았을 것"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배달 노동자들은 서둘러 오토바이를 몰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책임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된다”며 “배달 노동자는 인생을 걸고 배달한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법적·제도적 장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