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생활비 부족하다는 부모님께 '신용카드' 드렸는데 일주일 만에 200만원 긁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새나 기자 = 딸의 명의로 수천만 원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부모는 생활비마저 받아 쓰면서 또다시 딸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금 상황이 급해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장녀인 딸은 이번에도 부모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가지고 있던 현금이 없어 대신 생각한 방법이 '신용카드'였다. 


그리고 부모님은 일주일 만에 200만원을 결제했다. 한도에 달해 더이상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맞느냐?"며 부모님께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신용카드를 빌려준 딸의 호소가 전해졌다. 


현재 임신 중인 딸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남편 혼자서 외벌이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중에 생활비가 없다는 부모님의 연락이 왔다. 


이전처럼 딸은 거절하지 못하고 신용카드를 빌려줬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카드를 빌려준 첫날 20만원을 쓴 부모님은 일주일 만에 200만원을 긁었다. 


딸은 부모님께 버럭 화를 내며 카드를 다시 회수하고 쓴 돈을 돌려받기로 약속 받았지만 "돈을 물어보지도 않고 막 쓴 게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이 터지고 나서야 소식을 알게된 남편은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있는 게 느껴졌다. 딸은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이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부모님이) 한도 얘기한 걸 다 써도 되는 줄 알고 오해했다"면서도 "당황스럽고 신뢰가 깨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남편한테도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딸은 이런 사연을 전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이게 맞느냐?"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시 회수해라", "돈으로 드려야지. 원래 카드 주면 마음대로 써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다", "딸 사정을 모르는 거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