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윤석열 당선인 측 "윤석열, 이명박 '사면 요청'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갖는다고 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요청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내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있다고 밝히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년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내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는다. 대선 후 처음 성사된 회동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건 지난 2020년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방문한 뒤 약 2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 정서를 이유로 들며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이 앞세운 명분도 일정 부분 사라졌다. 또 윤 당선인이 건의하는 방식으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한다면 문 대통령 또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명박 전 대통령 / 뉴스1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이 전 대통령의 과거 인연이 회자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소속으로 사건을 수행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횡령과 뇌물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 실형을 확정받아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다.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