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성이 '만삭의 임신부'가 됐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놀라운 사연의 주인공인 '트랜스젠더 부부' 단나 술타나(Danna Sultana)와 에스테반 란드로(Esteban Landrau)가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배는 콜롬비아 모델 단나 술타나와 그의 남편 에스테반 란드로가 제왕절개로 아들 아리엘(Ariel)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술타나와 란드로는 겉으로 봤을 때 여느 평범한 엄마, 아빠의 모습이지만 사실 두 사람이 아이를 갖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남자의 모습을 한 란드로가 '임신'으로 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란드로가 남자의 외형을 하고도 임신을 할 수 있었던 건 그가 호르몬 치료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술타나 역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했다.
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뒤바낀 삶을 살게 된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두 사람다 생식기까지 떼어낸 상태였다면 불가능했겠지만 술타나에게는 아직 정자가 남아있었고, 란드로 역시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 임신이 가능한 상태였다.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호르몬 조절을 하며 정자와 난자를 생성해낸 두 사람은 기적처럼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2월 제왕절개로 소중한 아들 아리엘을 품에 안았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서로 믿고 응원했기에 누릴 수 있는 값진 행복이었다.
최근 술타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편은 아직 질이 남아있고, 우리는 침대 위에서 환상의 콤비를 자랑한다"며 "힘든 과정이었지만 아리엘은 우리 부부에게 축복"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트랜스젠더로서 많은 힘을 얻는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세 사람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등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