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이 일어났을 때 이순신 장군은 일본군을 무찔렀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2021년, 이순신 장군은 '또 한 번' 일본을 격파해냈다.
앞서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숙소에는 짧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 하나가 걸렸다. 이 현수막은 일본 측에 '반일 현수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정유재란 당시 명량대첩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에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군선이 남아있사옵니다"라고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 현수막은 결국 일본 측의 항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로 최종 철거됐다.
결국 한국의 패배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일본을 또 한 번 격파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 측은 IOC의 권고가 들어오자 처음에는 절대 철거를 할 수 없다고 맞섰다고 한다.
하지만 IOC 측이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철거를 요구하자, 우리 측도 강력하게 항의했다.
"우리도 일본의 '욱일기(전범기)' 응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IOC는 현수막을 철거하는 조건으로 일본의 욱일기 응원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강력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일본은 욱일기 사용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이 오히려 정치적이라며 우리 측 항의를 줄곧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쳐놓은 결계로 인해 그 뜻을 저버릴 수밖에 없게 됐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그리고 도쿄올림픽 때도 결국 이순신 장군은 일본을 격파한 셈이 됐다.
※ 아래는 대한체육회 입장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