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정부가 '보이루=여혐' 논문 사실상 '남혐' 인정했다니까 윤지선 교수가 보인 반응

윤지선 세종대 초빙 교수 /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가 최근 논란이 된 윤지선 세종대 초빙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과 관련해 사실상 '남성 혐오'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자 윤 교수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윤지선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특정 집단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 혐오 발언 등이 실리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글을 적었다. 


그는 먼저 "정부에서 제 논문을 남혐 논문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논문 작성 시 학회 차원의 유의사항 전달과 유튜버와 결을 같이하는 정치인, 학자들의 입장만이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디에도 제 논문이 남혐 논문으로 결론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지선 교수 트위터


윤 교수는 "성차별을 하는 기자, 정치인, 학자들을 역사는 기억할 거다"라며 "이들의 선동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휩쓸리는지 똑똑히 지켜보자"고 했다. 


앞서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임 후보에게 윤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거론했다. 


허 의원은 "아무리 연구자라 해도 특정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든가 허위사실 유포 또는 혐오 발언 등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 후보자는 "한남, 한남 유충 등의 표현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과총은 지난 5일 소속 회원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내 "학술지 관련 국회 지적 사항이 있어 공유한다"며 "향후 학술지 지원 사업에 아래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들 또한 이와 관련해 실태 확인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문 학술지와 관련된 사항이라 학술단체 등록 및 KCI 논문 등재 업무 쪽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가 과총을 통해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막겠다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연구재단 또한 윤 교수가 논문 등재 시 소속됐던 가톨릭대에 민원을 이첩해 윤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에 있으며 결과는 10월 중순쯤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YouTube '보겸 TV'


한편, 윤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은 각주에 유튜버 보겸이 사용하는 '보이루'라는 인삿말이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고 적시해 문제가 됐다.


보겸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각주가 수정되긴 했으나 보이루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보겸은 수정된 내용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자신이 전국구 여성 혐오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튜버 보겸이 저를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지금 몇 달간 계속 지속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집단 사이버 공격을 조금 더 수위를 더 촉발시키고 있다"며 "저를 고소한다면 당당히 맞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