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텔레마케터로 추정되는 남성이 SKT 텔레콤 고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터넷TV 바꾸려다 거지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인터넷TV 약정 기간 지나서 다른 통신사로 바꾸려고 몇 군데 알아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한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A씨는 다짜고짜 "알아보셨냐"고 묻는 통신사 상담원의 말을 들었다.
당황한 A씨는 "이 번호로는 전화받은 적 없는데요?"라고 물었다. 상담원은 "다른 번호로 전화드렸습니다"라며 "얼마까지 지원해 준다던가요"라고 본인의 본론을 이었다.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은 A씨는 "좀 더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상담원은 믿기 힘든 언행을 내뱉었다.
상담원은 A씨에게 "거지세요?"라고 말했다. A씨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네?"라고 되물었지만 상담원은 오히려 웃으면서 "거지냐고요"라고 막말을 반복했다.
A씨가 침착하게 "장난치는 거면 끊으시라"고 대응한 뒤 통화를 종료했지만 상담원은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 "거지세요~"라며 비아냥댔다.
화가 난 A씨가 "소비자가 가격비교 여러 군데 하고 물건을 사겠다는 게 거지 소리 들을 일인지 모르겠고 (거지라는 말이) 고객한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며 통화 종료를 권했다.
그럼에도 상담원은 "안 그래도 끊을 건데, 넌 업계에 소문 다 났고 일이만 원 더 받으려고 상담을 몇 군데나 받냐 거지야"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글을 통해 "처음엔 화가 났다가 '본인한테 안 팔아줘서 저러는 구나' 했다"며 "잘 모르는 사람 뒤통수쳐서 많이 남겨먹으려다가 생각처럼 안되니 저렇게 나오는구나 싶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소 각", "오늘 영업 하나도 못해서 열폭한 듯", "저도 3년마다 그렇게 바꾸는데 거지 소리 듣겠네요", "통신사 대리점명 공개해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