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붐'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너도나도 '한탕'을 노리고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다만 이제 막 야생에 던져진 주린이들에게 주식은 너무 어렵기만 하다. 십수년씩 주식에 몰두한 이들조차 주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겠다. 한 투자자는 최근 주식에 입문한 어머니의 수익률을 공개하고 '지표'를 보지 않고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우리 엄마가 나보다 주식 훨씬 잘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주식붐'이 불어닥치기 전부터 주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느낀 A씨. 주식 투자에 앞서 재무제표부터 대표의 평판까지 살피며 매사 꼼꼼하게 투자를 했다.
수익률은 높지 않았지만 나름 주식에 대해서는 자부심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부심은 얼마 전 어머니의 수익률을 알게 되면서 땅끝까지 떨어졌다.
며칠 전 어머니는 대뜸 A씨에게 '카카오 게임' 주식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재무제표, 평판, 기업 이미지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최근 카카오 게임즈와 협업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를 재미있게 봤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결심했다. A씨는 몇 번이고 말렸지만, 어머니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렇게 얼마 뒤 카카게오게임즈는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고, 어머니는 투자금을 두둑이 불릴 수 있었다.
당시 어머니가 매수할 당시 카카오 게임즈의 가격은 주당 4만 7천원이었다. 이후 가격은 5만8천8백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는 5만 5천원대를 웃돌고 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나 많은 차액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촉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맥쿼리, 카카오 등 매번 A씨는 '부정'했지만 차트는 그때마다 보란 듯이 상승했다.
A씨는 "어머니는 삼성전자 사태 때도 4만 5천원에 들어가서 9만 2천원에 털고 나오셨다"라면서 "나는 곱버스에 투자해 평단 -15%인데..."라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라며 "때로는 경험이나 지식보다 직감이 더 성공적일 수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