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ㅋㅋㅋㅋㅋㅋㅋ"
2019년 부산 시내의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 사건으로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유튜버 진용진은 "이 중학생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진용진이 만난 인물은 전광판을 해킹했던 중학생 김도훈 군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김도훈 군은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싱글벙글 전광판 턴 중학생'을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왜 당시 전광판을 해킹했는지 묻자 김도훈 군은 "카톡 오픈채팅에서 만나게 된 부산 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전광판에 노출된 원격제어 코드를 보고 찍어서 올렸다"고 말했다.
이를 본 김도훈 군은 해당 코드로 정말 원격제어가 가능할지 궁금해져 자신의 컴퓨터로 직접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너무 궁금해서 한번 해본 건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도훈 군은 당시 '팀뷰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다른 컴퓨터를 조정할 수 있는 원격조정 프로그램이다.
진용진은 "얘기를 들어 보니 전문적으로 해킹을 배운 게 아니라 전광판 점검 시간에 실수로 팀뷰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노출됐고, 이 중학생이 집에서 팀뷰어를 켜서 메모장에 글을 쓴 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도훈 군은 14세로 촉법소년이었기에 소년원은 가지 않았고, 대신 교육을 수료했다고 한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김도훈 군은 "IT 관련 프로그래머나 IT블로거도 괜찮을 것 같다"며 IT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섭외한 거냐",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길 바란다", "전광판 말투와 다르게 바른 모습의 학생이라 놀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