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네가 예약한 호텔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예약한 여성에게 함께 가면 안 되냐며 이 같이 묻던 친구. 그런 친구에게 여성은 "괜찮다"며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황당했다.
친구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이른바 '먹튀'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페북에서 올라온 호캉스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 A씨는 호캉스를 즐기고 싶어 롯데 시그니엘 호텔을 예약했다. 그런데 친구 B씨가 "같이 가고 싶다"며 무임승차를 원했고, 어차피 2인실 기준이었던 터라 A씨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친구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
체크인 후 방 배정을 받고 들어서자마자 B씨는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호텔 내부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A씨에게 "화장실에 숨어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호텔 내부 동영상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자신이 돈을 내고 온 것 마냥 행세했다. B씨는 SNS에 '나에게주는 선물', '성공적인 휴가'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A씨는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친구였기에 참았다고 한다.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 잠시 외출했던 A씨는 늦은 밤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B씨가 사라져있었고 A씨가 어디에 간 거냐고 묻자 집에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프런트에 간 A씨는 44만 원의 금액이 적힌 계산서를 받았다.
알고 보니 B씨가 혼자 호텔 룸서비스 등을 이용한 금액이었다. 황당했던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한 작성자는 "이게 무슨 친구냐"라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또한 "저게 친구냐. 양심이 없다"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많다", "애초에 친구가 아닌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왜 친구라고 생각한 거냐"라며 "평소에도 분명 저랬을 거다"라고 말해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최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해 SNS 상에 호화로운 일상이 담긴 사진을 골라 올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좋아요 등을 눌렀는지도 수시로 체크한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인정욕구에 대한 인식 및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은 'SNS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받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일상을 남들과 공유하고 자랑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한 행동 때문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