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돈 없어 3억짜리 오피스텔 살면서 포르쉐 타는 카푸어들 너무 한심합니다"

포르쉐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한심하다고 저격한 남성의 글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10억 안되는 집 살면서 외제차 타는 카푸어들 한심"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3억~4억짜리 오피스텔에 포르쉐 많은 거 보고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동네 평균 집값 15억 원 정도이고, 20억 원이 넘는 집도 꽤 있다고 밝힌 그는 "돈 없어서 오피스텔에 살면서 외제차 타는 걸 보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오피스텔 / gettyimagesBank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저격한 A씨는 이들이 공중도덕도 전혀 지키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커피컵은 그냥 버리고 가고 커피를 흘려도 닦지 않는다. 주차장에 침 뱉고 주차선도 안 지킨다"고 지적했다.


또 "경차 자리에 큰 차를 세워 통행에 방해되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푸어는 예외 없이 한심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A씨는 "좋은 집 살면서 좋은 차 타는 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집 살면서 저렴한 차 타는 것도 그 사람의 신념"이라며 "하지만 싼 집에 살면서 비싼 차 타는 건 그냥 허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대에나 잠깐 오피스텔 사는 거면 몰라도 나이 40 넘어서 오피스텔 살긴 쉽지 않다"며 "돈 있으면 좋은 집부터 사겠지"라고 추측했다.


그는 "돈은 없고 동네 인프라는 누리고 싶으니 집값이 싼 오피스텔에 사는 거 아니냐"라며 "주변 학부모들은 오피스텔에 사는 학부모들 수준이 저러니 아이들도 똑같다면서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차별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들의 행동이 수준을 낮춰 차별받는 행태를 만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A씨의 지나친 편견에 고개를 내저었다. 누리꾼들은 "포르쉐 유지할 능력이면 돈 없어서 오피스텔 사는 거 아니니까 좀 겸손해라",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고 그 사람들이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한심하다고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본인이 건물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혼자서 큰 집은 관리비 아까워서 3억 오피스텔 전세 산다. 차는 포르쉐 911이다"라며 "내가 카 푸어냐"고 반문했다.


A씨가 목격한 외제차들의 차주가 실제로 '카푸어'인 지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그들이 실제 카푸어라 할지언정 개인마다 다른 우선순위와 가치관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주차장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