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선수촌에 등장한 골판지 침대의 충격적인 가격이 논란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 'mainichiphoto' 등 현지 언론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 화장실, 식당, 체육시설 등 내부 모습이 담겼다.
이 중 골판지 침대와 금장식 변기가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선수촌에 놓인 침대는 골판지로 된 프레임에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폭 90cm, 길이 210cm로 싱글침대보다 작은 사이즈다.
약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전해졌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너무 좁고 불편해 보인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골판지 침대의 가격이다.
매트리스를 뺀 골판지 프레임은 15,000엔(한화 약 154,000원)이다. 부가세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이 골판지 침대는 올림픽을 위해 별도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되지는 않는다.
이와 동일한 컨셉으로 등장하는 골판지 침대는 약 20만 엔(한화 약 22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너무 비싸다. 침대 구실은 하는 거냐", "골판지 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된다", "아베 친형이 골판지 회사 사장이라던데" 등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친형인 아베 히로노부가 2012년부터 포장 자재·골판지 제품 거래를 주로 하는 회사 사장이라고 알려졌다.
골판지 가림막, 침대, 대피소 모두 아베 형제의 손이 닿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