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빙그레 '쥬시쿨'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항상 속을 달래주는 달달한 음료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엽떡 매운맛을 먹을 때 필수품으로 알려진 쥬시쿨이지만, 90년대생 '라떼'들이 추억하는 국민음료 쥬시쿨의 전성기는 사실 따로 있다.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절정의 인기를 누린 쥬시쿨은 음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얼려 먹었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무더운 여름철, 학교가 끝난 후 문방구로 달려가 냉동고에서 꽁꽁 언 쥬시쿨을 500원 주고 사면, 주인 아주머니는 가위로 쥬시쿨 입구를 슥슥 오려 나무 막대기와 함께 돌려줬다.
쥬시쿨은 복숭아 맛, 자두 맛, 파인 맛 등 맛과 색깔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엔 너무 꽝꽝 얼어 나무 막대기를 꽂을 수조차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얼린 쥬시쿨은 시원한 슬러시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살짝 녹아내린 얼음 틈 사이로 막대기를 넣고 삭삭 긁어준 뒤 한 입 털어 넣으면 입안 가득 시원함과 기분 좋은 달달함이 퍼진다.
고급 빙수도 부럽지 않던 쥬시쿨은 완전히 녹을 때까지 박박 긁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도 많은 90년대생들은 방과 후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시원한 쥬시쿨을 손에 꼭 쥐고 집으로 돌아갔던 때를 회상한다.
한편, 진한 단맛을 뽐내는 쥬시쿨은 다른 음료수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당시 200ml 쥬시쿨의 가격은 300원에서 500원대 수준이었다. 비슷한 맛을 내는 음료로 쿨피스, 화인쿨, 써핑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