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역주행에 번호판 가리기까지 각종 불법 행위를 일삼은 오토바이 운전자.
그런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따끔한 '금융치료'를 시전한 한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배달원에 '금융치료'를 시전했다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와 배달원의 악연(?)은 한 좁은 골목길에서 시작됐다.
A씨는 당당히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 결과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됐다.
이후에도 A씨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운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를 쫓아다녔다.
얼마 뒤 다시 맞닥뜨린 오토바이 운전자는 A씨의 예상과는 달리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신고를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번호판에 흙칠을 해놓은 채 여전히 도로 위 무법자처럼 달리고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직접 발로 흙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이번엔 달라졌겠지'하는 마음에 또다시 오토바이 운전자 뒤를 밟은 A씨는 그의 오토바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번호판 속 숫자 3과 6을 유성펜으로 칠해 신고가 되더라도 번호를 알아볼 수 없게 해놓은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고발했다.
얼마 뒤 그는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해당 오토바이 운전자가 자동차관리법위반으로 검찰송치가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러번의 신고 끝에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지게 된 것이다. 검찰 조사까지 받고 검찰 측에서 내린 처벌을 받게 된 후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뀌었을까.
그의 뒤를 또다시 밟은 결과 A씨는 흙, 마커칠 없이 깨끗한 번호판을 달고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의 신고와 혹독한 '금융치료' 끝에 교훈을 얻고 교통법규를 지키게 된 것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A씨의 끈기에 감탄하며 "멋진 추격자다", "역시 금융치료만이 답이구나", "정의구현 고맙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단속은 약 23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7%는 배달업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위반, 칼치기, 역주행 등 주위 운전자들까지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하는 일부 이륜차 운전자들에 대해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