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중학생이 입학 사흘 만에 선배에게 폭행을 당해 무릎이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피해학생 엄마가 직접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이 글에 따르면 현재 14살 중학교 1학년인 A양은 학교에 잘 적응 하지 못해 교육 위탁 시설에 입학했다.
면접을 통해 입학 절차를 밟고 학교폭력과 관련 없는 학생들만 받는 규칙이 엄격한 곳이어서 A양의 어머니는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 한다.
다만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지 3일 만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 선배가 아이를 놀리다 폭행까지 한 것.
반바지를 입고 등교한 A양에게 16살, 중3 선배는 "X나 찐따핏"이라고 놀렸고, A양은"시비적인 말투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받아쳤다.
A양의 말에 분노한 선배는 "X나 패고 싶다"라고 말하며 A양을 고의로 밀쳤다.
그 과정에서 화분이 깨졌고 깨진 화분에 A양의 무릎이 찢어지고 일부 파편들이 피부에 박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A양의 어머니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A양의 무릎에 크게 꿰맨 상처가 있다.
가해 학생은 A양을 괴롭힌 이유에 대해 "선배에게 공손하지 못하고 선배를 어려워하지 않아서"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이제 겨우 14살이며 등교한지 3일이 됐는데 누가 선배인지 친구인지 어떻게 알겠냐고 호소했다.
결국 가해 학생은 교내 처벌 최고 수위인 등교 중지 처분을 받아 본교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학교를 떠나고 난 이후에도 가해 학생은 SNS 메신저를 통해 지속적으로 욕설이 가득한 문자를 보내며 A양을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A양의 어머니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가해 학생은 "꺼져 버려 그냥 X돼지 X발 그 애미에 그 딸X아", "레전드 와꾸킹", "세상이랑 머리 마저 미쳐 돌아가고 있네" 등 충격적인 수준의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빠 없냐" 등 패드립('패륜적 드립'의 줄임말로 부모님을 욕할 때 쓰는 말)을 날리기도 했다.
가해 학생의 부모 또한 A양 측에 사과는커녕 연락조차 없는 상태라고 한다.
A양의 어머니는 "학교폭력으로 피해 입은 아이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숨어지낸다"며 "왜 피해 받은 아이들이 더 아파야 되냐. 마음 같아서는 (가해 학생을) 찢어 죽이고 싶다"고 분노와 억울함을 표출했다.
한편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약 358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폭 피해를 주위에 알린 학생은 82.4%였다.
그러나 나머지 17.6%는 학폭 피해를 신고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18.6%로 가장 많았고,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 (14.8%)'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학폭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숨어지내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가해자들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폭 가해자들에 보다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피해 학생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