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부실 급식' 폭로 병사는 징계하고 부대 정보 유출한 간부는 경고만 준 육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군대 내 격리자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 SNS에 올린 병사가 휴가 삭감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한 군부대에선 간부에 의한 보안 유출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간부는 '구두 경고' 조치만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대의 실태를 폭로한 병사는 징계를 받고, 군의 중요한 보안을 유출한 간부는 징계도 안 받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폭로글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자신을 28사단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중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부대의 실태를 폭로했다.


글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지난 2월까지 상점 수여 목적으로 '나이키런' 애플리케이션(앱)을 쓰게 했다. 나이키런은 러닝 보조 앱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이동거리 등을 GPS 정보에 맞춰 수집한다.


군대 내에서 나이키런을 쓰면 당연히 부대의 위치와 사용자의 세부 동선이 기록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해당 부대 대대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훈련 내용과 일자, 부대 약도와 부대 시설 등을 공유했다. 


'SNS 행동강령'에는 군사비밀과 군사보안 위협의 가능성을 가지는 정보자료를 게재하면 안 되고 위반시 징계 등 엄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 대대장은 이 사항을 위반했기에 징계 및 처벌을 받아야 했지만 A씨는 상급 부대가 그 대대장에게 단순 경고 조치만 내렸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과거 한 병사는 부대 훈련 일정을 SNS상에 게재했다가 '영창'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 모 부대 병사가 부대 자가 격리자들이 먹는 부실한 급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그 병사가 휴가 5일 삭감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부대의 부실한 격리자 보호 실태를 폭로하고자 SNS에 사진을 올린 병사는 사이버보안규정 위반에 따라 징계를, 편리함을 위해 훈련 내용, 부대 위치 등을 메신저에 공유한 간부는 구두 경고만 받았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 군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대장에게도 비슷한 수위의 처벌을 내려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28사단 측은 인사이트에 "단순 경고 조치만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부대에서 관계자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라며 "이미 동일 내용으로 민원이 제기됐고 대대를 대상으로 정식 조사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보안이 확립된 가운데 장병과 의사소통을 활성해나가겠으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 속 보안준수를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올라온 군대 부실 급식 폭로 사진 /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