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25년 전 엄마에게 버림 받은 물어보살 고민남, 방송 후 엄마에게 또 버려졌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년 전 헤어졌던 엄마의 연락을 받고 만남을 고민하던 '물어보살' 고민남 A씨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월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버지의 외도와 폭력으로 부모님이 이혼한 후,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A씨는 어린 나이에 할머니 집과 친척 집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2년 전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왔다. 새벽 시간 도착한 SNS 메시지에는 "잘 지내니, 행복해 보이는구나. 널 낳기만 하고 키워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헤어진 지 무려 25년 만에 닿은 연락이었다.


어머니는 A씨의 아버지와 이혼한 뒤 미국인과 재혼해 슬하에 20살 된 딸도 두고 있었다. 그 딸이 A씨의 SNS를 찾아내 어머니에게 알려준 덕분에 연락이 닿게 된 것이었다.


어머니와 드문드문 연락을 이어가던 A씨는 "이제라도 어머니를 만나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는 "25년 전에 날 버렸는데 지금 또 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엄마를 만나도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후 A씨는 해당 방송의 유튜브 다시보기 영상 댓글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방송이 나간 후 A씨는 어머니로부터 "잘 지내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왜 연락했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어머니는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에 감정이 북받친 A씨는 그간 서운했던 감정을 다 털어놨다고 했다.

사연자 본인이 남긴 댓글 / YouTube 'KBS N'


그러자 어머니는 A씨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며 "연을 끊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다시 태어났다고 치고 열심히 살아서 저뿐 아니라 모두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YouTube 'KB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