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나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 돈을 벌었다"
죽는 순간까지 남다른 여성 편력을 과시하던 일본 재력가가 돌연사한 지 3년 만에 '죽음의 전말'이 밝혀졌다.
28일(현지 시간) 일본 야후 뉴스는 도쿄 시나가와구에 살고 있는 25살 스도 사키(須藤早貴)가 남편 노자키 고스케(野崎幸助)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2살이던 스도 사키는 일본에서 알아주는 거물 노자키와 무려 55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노자키는 '자산 510억'을 소유한 재벌이자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희대의 바람둥이로도 유명했다.
실제로 그는 2016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나는 미녀를 만나기 위해 돈을 번다. 여성 4천 명에게 30억엔(한화 약 306억 원)을 뿌렸다"고 부를 과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77살의 나이에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55살 연하인 스도와 연애를 시작한 노자키는 마침내 2018년 2월 결혼하며 마지막 사랑을 찾은 듯했다.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 3개월 만에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돌연 사망하고 만 것이다.
자택 거실 소파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자키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그의 아내 스도였다.
부검 결과 노자키의 몸에서는 치사량을 넘긴 각성제 성분이 검출돼 '급성 각성제 중독'이 사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타살인지 자살인지, 사고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경찰은 그의 죽음에 정확한 단서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잊혀져 가는 듯했다.
3년 후인 현시점, 노자키의 팔에 주사 자국이 없는 등 각종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스스로 각성제를 복용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마침내 범인이 체포됐다.
경찰은 노자키가 사망한 시각 자택에는 아내밖에 없었다는 점, 아내가 사건 직전 인터넷에서 각성제에 대해 조사했던 사실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아내 스도를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 경찰서로 이송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노자키는 죽기 전 자신의 재산 일부인 15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유언장에 적었다. 이를 두고 유가족은 고인의 유언장이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해 한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