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 그럼 당연히 듣고 있지. 계속 말해"
남자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그녀의 인내심은 점차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통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컷 말을 하고 있으면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은 기본이고, 질문을 던져도 한 박자 늦은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참지 못한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이럴 거면 전화를 끊자"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남자친구는 "진짜 미안, 내가 롤 승급전 중이라서 그래"라고 해명했다.
롤 승급전을 하고 있다는 남자친구의 대답은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도리어 "내가 게임에 밀린 건가"라는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평소 롤을 즐겨 하던 친구의 의견은 달랐다. 승급전 도중에도 전화를 받아준 남자친구는 너를 진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친구의 의견에 그녀는 "롤 승급전 하면서 전화하는 거 성의가 없는 걸까요? 찐사랑인 걸까요?"라고 질문을 남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의견을 이끌어냈다.
먼저 '성의가 없다'는 측에서는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전화를 받지나 말던지. 전화를 받아놓고 집중을 안 하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찐사랑이다'는 측에서는 "롤을 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는 승급전만의 포인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주일의 고생이 그 한판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며 "그 상황에서도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여자친구가 서운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롤 한판에 걸리는 시간, 승급전 등의 중요성을 미리 알려준다면 불필요한 다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