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늘보. 녀석은 만사에 태평하고 느긋한 모습만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나무늘보도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건 바로 '엄마'가 되는 위대한 순간이다.
여기 새끼를 출산 중인 나무늘보 한 마리가 있다. 인고의 고통 끝에 높은 나무 위에서 사랑스러운 새끼가 고개를 내밀었다.
평생 단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고 알려진 나무늘보에게 새끼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감동적인 순간은 금세 아찔하게 바뀌어버렸다. 새끼가 탯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떨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엄마 나무늘보는 침착하게 손을 내밀어 새끼를 받아냈다.
나무늘보는 빠른 몸동작으로 새끼를 안정적으로 붙잡고 품으로 끌어당겼다.
느린 줄만 알았던 나무늘보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 덕분에 새끼는 무사했다. 만사태평하고 게으름을 피우던 나무늘보의 반전 모습이었다.
새끼를 향한 뜨거운 모성을 발휘하는 놀라운 모습에 보는 이들은 안도의 탄성을 내뱉었다.
이 장면은 지난 2월(현지 시간) 야생 동물 여행 가이드 스티븐 벨라(Steven Vela)가 코스타리카를 여행하던 중 포착한 것이다.
벨라는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놀라웠다. 경이로운 모성애가 느껴졌고 다시는 못 볼 광경 같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보며 모성애가 무엇인지 느꼈고, 깊은 감동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