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오른 부부가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해외 다수의 외신은 무려 79년 동안 변함없이 서로의 곁을 지킨 노부부가 남편의 죽음으로 생이별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에콰도르 출신 남성 훌리오 세사르 모라 타피아(Julio Cesar Mora Tapia)와 그의 아내 왈드라미나 맥로비아 퀸테로스 레이스(Waldramina Maclovia Quinteros Reyes)이다.
올해 110세인 훌리오와 104세인 왈드라미나는 합산 나이가 무려 214세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부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 두 사람은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2일 밤 11시 남편 훌리오가 세상을 떠나면서 둘은 안타까운 이별을 맞게 됐다.
유족들은 "아버지는 어머니 곁에서 주무시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며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에콰도르 키토의 한 공동묘지에 안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 세실리아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모임도 갖지 못하고, 가족과의 포옹까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우울증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삶을 그리워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정신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육체적으로도 힘들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된 할아버지는 끝내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 왈드라미나의 105번째 생일을 함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홀로 쓸쓸한 생일을 맞게 된 왈드라미나는 "남편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1930년대 처음 만나 7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79년 평생 서로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로 오랜 삶을 지속해왔다.
가족들 반대로 비밀결혼까지 했다고 밝힌 노부부는 오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행복의) 비밀공식 = 사랑 + 성숙 + 상호존중'이라고 답해 전세계 커플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