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숲 꿈꿨다가 모기 지옥으로 변한 중국 '정글 아파트'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가 도심 속 숲을 표방하며 건설됐지만, 식물로 뒤덮여 모기가 우글거리는 정글로 변했다.

입력 2020-09-19 11:27:17
globaltime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도심 속 숲을 표방하며 건설됐지만 2년 만에 결국 식물로 뒤덮여 정글로 변한 아파트가 있다.


826개 호실이 모두 팔렸지만, 지금은 단 10가구밖에 입주하지 않았다고.


관리 부실로 식물들이 건물을 뒤덮은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Daily Mail)' 등 외신은 중국 쓰촨성 남서부 청두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를 소개했다.


barcroftimages


Weibo


이는 청두에 있는 30층짜리 '치이 삼림화원'으로 쓰촨성 당국의 '녹색 주택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8년에 지어졌다.


이 아파트는 수직 형태의 숲(Vertical Forest)을 표방했다. 모든 발코니 공간에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입주자들이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 중국 부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난 4월에는 아파트의 826개 호실이 모두 팔렸다.


하지만 아파트를 구매한 이들이 물에 기생하는 곤충들로 인한 전염병 등을 우려하며 실입주를 하지 않아 유령 아파트로 변하고 말았다.



Daily Mail


단 10가구의 소수 입주민만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식물을 돌볼 사람이 없게 돼 방치된 식물들이 8개 동 아파트 건물을 뒤덮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초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사진을 보면 '정글 아파트'가 된 모습이다.


거대한 식물 탑처럼 변해버린 건물에는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이 서식해 입주한 주민 10여 가구가 벌레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완판된 지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입주민은 전체의 1%. 정글 속에 아파트를 지은 듯한 모습에 전 세계 누리꾼들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이런 우려에 대해 아파트 개발사는 1년에 4차례씩 유지보수를 하고, 해충 방제 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