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인천시에는 항상 마계(魔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거칠고 강렬한 매력의 마초가 대거 모여 있다는 인식이 박히면서다.
특히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력 범죄는 '마계 인천'이라는 인식을 더 공고히 했다.
'마계'는 인천시민에게 달갑지 않은 수식어다. 하지만 고향이 마계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최근 온라인엔 고향을 마계라고 지칭하는 한 토박이의 글이 전해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에서만 40여년 살았다는 한 토박이의 글이 전해졌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인천은 광역시인데도 왠지 모르게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주장했다. 여름철에도 괜히 춥게 느껴지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했다.
A씨는 인천에서도 특히 제물포, 동인천, 신포동, 중구에 마초가 많이 모여 산다고 꼽았다. 최근엔 타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예전만 하진 못하지만, 확실히 마계가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살면 어느 동네를 가도 평화롭고 정겹게 보인다"며 "그 험하다는 전라도에도 몇 년 있어 봤지만 평화롭게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A씨의 주장은 그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없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천의 최근 5년간 지역 안전등급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인천은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행·절도·폭력),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 부문에서 평균 2~3등급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4~5등급을 보인 서울이나 부산보다 훨씬 좋은 수준이다.
인천은 2016년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의 범죄 안전도 평가에서 118개국 342개 도시 가운데 가장 안전한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넘베오는 정부 공식 집계가 아닌 온라인 조사로 자료를 수집·분석해 공신력이 다소 미흡할 수 있지만, 인천에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인천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형 국제안전도시 조성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CCTV 확충을 포함한 범죄 예방사업, 교통사고 예방사업 등 7개 분야 74개 과제에 총 6천48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