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닭, 토끼, 강아지, 원숭이, 앵무새 등 엄청난 숫자의 동물들이 패션쇼장에 출몰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패션쇼장에는 그 어떤 동물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울지 않는 동물에 대한 궁금증은 패션쇼장의 모습을 확인한다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패션쇼장에 등장한 동물의 정체는 동물 모양을 하고 있는 핸드백이었다.
머릿속에 물음표 백 개 띄우는 동물 모양의 핸드백이라는 말이 놀랍겠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말에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 톰 브라운은 2020 F/W 컬렉션 런웨이 무대에서 동물 모양의 가방을 주축으로 하는 파격적인 애니멀 에디션을 세상에 선보였다.
갤럭시 Z 플립과의 콜라보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다시금 명성을 재확인시켜준 톰 브라운의 새로운 도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을 핸드백으로 만들 기세를 보여주는 톰 브라운의 애니멀 에디션은 노아의 방주에서 영감을 받았다.
톰 브라운은 기린, 양, 코뿔소, 토끼, 타조, 닭, 오리, 사자, 곰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수의 동물들을 핸드백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공개된 가방들은 동물에게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실제 동물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사자의 갈기, 양의 털, 토끼의 꼬리 부분까지 털을 부착하는 세심한 디자인으로 동물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모든 동물이 검은색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이 가방들은 마치 곧 살아서 움직일 것만 같다.
얼핏 보면 난해한 동물 모양의 가방에 누리꾼들은 "이게 패션이란 거구나...", "몇 개는 이뻐 보이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며 혼란스러운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돌고래, 닥스훈트 가방과 게, 고래 모양의 지갑과 같은 톰 브라운 애니멀 에디션 중 일부 제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