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가격 폭락한 킹크랩, 노량진 수산시장서 여전히 비싸게 판다


노량진 수산시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으로 출하되던 러시아산 킹크랩이 국내로 몰리면서 2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실제 이 소식을 듣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이들은 분통하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이유는 폭락 소식이 퍼지면서 킹크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 틈에 킹크랩 가격을 올려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노량진 수산시장 홈페이지에 따르면 킬로그램당 4만 원까지 내려갔던 킹크랩은 지난 10일 7만 원으로 경매가가 올라갔다.


노량진 수산시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소문이랑은 너무도 다른 킹크랩 시세에 손님들은 사람이 많아지니 손님을 호구 취급하고 장사 잇속을 채우는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런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해산물을 유통업자와 소매 상인이 직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인이 둘 사이에서 경매로 입찰하는 형식이다.


때문에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많은 소매 상인이 킹크랩을 입찰받으려 하고, 값을 부르다 보면 시세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등 여러 이유로 킹크랩 가격이 폭락한 것은 맞지만 소문을 듣고 몰린 사람들 때문에 수요가 올라 자연스럽게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해산물을 먹어본 피해자(?)들은 이 같은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돼 국내에 킹크랩 물량이 몰리면 결국에는 점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이 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신종 코로나를 예상치 못하고 킹크랩 물량을 조업했기 때문이며, 현재 중국으로의 출하가 막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업량도 줄어들어 시세는 다시금 안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주와 같은 킹크랩 가격 폭락 현상은 안타깝게도 다시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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