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자 83만인데도 생활 힘들어 음식 배달하다 사고로 다리 부러진 청년
최근 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생계유지를 위해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직장 때려치우고 유튜브 해야지. 구독자 30만명만 넘어도 먹고사는 데 아무 문제 없대"
이 말은 요즘 직장인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도 이 말에 동의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정 구독자 수를 넘게 보유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세상이 됐다.
이들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를 꿈꾸는 것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의 수입을 공개하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독자가 많다고 모든 유튜버가 부유한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쿠쿠크루 - Cuckoo Crew'에는 80만 유튜버의 교통사고 소식이 올라왔다.
사고를 당한 건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멤버 중 한 명인 박준형이다. 그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박준형은 오른쪽 손가락 일부 마디가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쳤지만, 밝은 모습으로 영상에 출연해 걱정말라는 말을 전했다.
이에 많은 시청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준형의 사고 소식도 놀라웠지만, 구독자 83만명의 유튜버가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부는 영상 제작을 위한 콘텐츠 촬영이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박준형은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가 발생했던 배달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투잡을 뛰며 삶을 살았던 것이다. 실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도 생계유지를 위한 일을 하는 유튜버가 많다.
이는 구독자와 수익이 무조건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인데, 유튜브 정책상 '구독자=수익' 공식이 성립되기 어려워서다.
유튜브 수익 산출 방식은 항간에 떠도는 "조회수당 1원"과 달리 매우 복잡하게 이뤄진다. 시청자의 광고 시청 회수와 노출 빈도 등 변수가 작용해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에 조회 수가 높더라도 광고 수익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구독자가 많아도 소득이 적어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만 한다.
한 유튜버는 "초고소득을 자랑하는 일부 유튜버를 보고 발을 들이게 됐는데 현실은 정말 다르다"며 "구독자 수가 많아진 다음에는 광고라는 새로운 미션이 생긴다. 그 모든 걸 이겨내고 나서야 1%의 유튜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을 거둔 유튜버들이 '당신이야말로 유튜브의 신이 될 수 있다'고 유튜브를 장려하는 말을 하지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