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수차례 폭행 후 간식 주며 "없던 일로 하자"한 통영의 어느 중학교 교장
통영의 한 사립 여자중학교 교장이 학생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통영의 한 사립 여자중학교 교장이 학생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교장이 학생에게 간식을 주며 폭행 사실을 덮으려 한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1일 통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 45분께 여학생 A(14) 양이 교장 B(57) 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진상조사에 나섰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1교시 수업에 들어가기 전 A양이 복도에서 친구들과 떠들며 장난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교장 B씨가 "이리 오라"며 불렀고, A양이 "네?"라고 되물었다.
이를 말대답이라 여긴 B씨는 A양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발로 정강이 등을 발로 찼다.
이내 A양이 울음을 터트리자 교장실로 데리고 가 음료수와 초콜릿 등을 쥐여주며 "없던 일로 하자"고 무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B씨는 사과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진상 조사가 시작되자 교장 B씨는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조사에서 B씨는 "외부 강사 진로특강을 앞두고 복도에서 장난을 치고 있던 학생들을 보고 자신에게 오라고 했으나 학생이 반말을 한 것으로 잘못 인식해 4~5차례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영교육지원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B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긴급 보호 조치와 상담 지원 등 교육청 차원에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