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국인은 따뜻한 정이 넘쳐요"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아는 사람이 아님에도 배려심 넘치고 따뜻하게 반겨주는 정 문화에 감동했다고 말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정은 술집에서 차다 못해 넘치곤 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독특한 생일 문화가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독특한 문화는 바로 술집에서 화려한(?) 생일 파티를 하는 것.
외국에서는 일단 술집에 케이크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대부분의 술집에서는 다른 곳에서 사 온 케이크를 들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술집에는 케이크를 들고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로 케이크를 덜어 먹을 접시와 포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온 술집이 떠내려가라 큰 목소리로 내지르는 생일 축하 노래로 외국인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다른 테이블에서 항의하는 거 아냐?', '혹시 시끄럽다고 쫓겨나진 않을까?'하고 걱정하게 되지만 오히려 흥의 민족 한국인들은 서로 안면도 없는 다른 테이블이지만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박수까지 치며 축하해준다.
한국에서 생일을 보낸 한 외국인은 술집에 있는 모든 손님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어 감동받아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한국 술집에서 보내는 생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케이크 커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일 케이크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 접시에 옮겨 담아 종업원과 주변 손님들에게 나눠준다. 함께 생일을 축하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다.
일행이 아닌데도,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케이크를 나눠주기도, 얻어먹기도 하는 모습은 따스한 한국인들의 정을 잘 보여준다.
한국만의 독특한 생일 파티 문화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국 생일 파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날 듯", "노래 같이 불러줄 때가 제일 재밌다", "술집 갔을 때 생일인 테이블 있으면 꿀이다", "케이크 나눠주고 안주로 돌려받은 적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술집에서 생일 파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인의 흥과 정에 취해 아예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