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만 원 후원해줬더니 저를 '호구'로 아네요"···임산부 도와줬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은 정호 씨
페이스북 스타 유정호 씨가 자신이 돕던 한 임신부로부터 배신감을 느꼈다며 호소문을 올렸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유명 크리에이터인 유정호 씨가 자신이 돕던 한 임신부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 장문의 호소글을 남겼다.
지난달 31일 정호 씨는 자신의 채널에 "저 고혈압으로 죽을 것 같습니다. 너무 화가 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정호 씨가 이토록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의 호의를 이용하고, 고맙다는 말없이 당당하기까지 한 여성 때문이었다.
임신부 A씨는 일하지 않는 남편과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호 씨는 A씨가 몸이 아프고, 태동도 없어 병원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사연을 접하고 그에게 꾸준히 현금 지원을 해줬다.
한 번은 "아이를 잃고 싶지 않다"며 병원에 가고 싶다는 A씨의 말에 70만 원 돈을 쥐여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쌓아온 돈만 해도 족히 수백만 원은 될 터였다. 그래도 정호 씨는 '사람 위에 돈이 있으면 안 된다'는 신조로 이를 아까워하지 않았다.
문제는 A씨가 그의 호의를 이용하면서 시작됐다.
정호 씨에 따르면 A씨는 '식비가 부족하다', '병원 갈 차비가 없다', '차 기름값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정호 씨를 압박해왔다.
마치 정호 씨 돈을 자신이 마음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듯한 태도였다.
정호 씨는 화가 났지만 아이를 가진 여성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후로 돈을 직접 주지는 않았지만,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후원을 받도록 조치해줬다.
그러나 A씨는 그 긴급 생계비 지원금마저 '자동차 장기 렌트비'로 사용한 뒤 병원비가 100만 원이 넘게 나올 것 같다고 울먹이며 정호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지적하자 A씨는 도리어 "(병원비를) 내 준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뻔뻔한 태도를 취해 그를 분노하게 했다.
정호 씨는 "내가 당신들한테 준 건 지극히 개인적인 선의였다. 당신들 때문에 조금이나마 남은 선의가 싹 사라졌다"며 분노했다.
약 10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치료비나 수술비가 없어 생사가 오가는 이웃들을 도왔다는 정호 씨. 그런 간절한 이들을 돕다가 A씨의 이기적인 태도를 마주한 그가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A씨에게 느낀 실망감이 글에 고스란히 드러나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