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받기 두려운 저, 비정상인가요?"
문자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화통화를 두려워하는 '콜포비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이렇게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콜포비아'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한 대화에 익숙하고, 음식 주문도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10대·20대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통화하는 게 두려워 웬만하면 먼저 전화를 걸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전화를 걸 경우,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몇 번의 연습 끝에 전화를 걸곤 한다.
심지어 전화가 오면 상대가 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대방에게 문자로 용건을 묻기도 한다.
이들은 전화 통화를 왜 이토록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메시지는 자기 생각을 완벽히 정리하고 고민한 후 전할 수 있지만, 전화 통화는 상대의 말을 그때그때 받아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한다고 설명한다.
자기 생각대로 대화를 이끌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는 점점 전화통화를 기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콜포비아는 아직 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에 정식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면 전문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한편 말과 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군가와 직접 대면해서 혹은 전화를 하면서 말을 할 때는 표정이나 몸짓, 못해도 억양을 통해 상대에게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지만, 문자로 전하게 되면 그렇지 못해 간혹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대와 거리감마저 생길 수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과의 전화를 피할 수는 없다. 자주 부딪혀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통화가 두려워서 또는 귀찮아서 주로 문자로 소통해왔다면, 오늘 가까운 사람부터 전화 통화를 하며 조금씩 상대에 대한 거리감, 전화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