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장악했다.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뜻깊은 역사의 하루를 맞이했지만, 초미세먼지로 뒤덮인 뿌연 하늘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는 수치가 증명해준다. 지난 1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의 초미세먼지 단계가 '위험' 수준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35마이크로그램이 넘으면 '나쁨' 수준에 해당해 주황색으로 표시되고 그보다 더 악화 시 빨간색인 '위험' 단계로 나타난다.
같은 날 일본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한국과 중국보다 미세먼지 청정구역이라고 알려진 일본 역시 초미세먼지(PM-2.5)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미세먼지 지도를 살펴보면 빨간색의 '위험' 수준의 단계를 표시하는 미세먼지가 일본 해역까지 상륙한 모습을 띈다.
2일(오늘) 기준 일본 기상협회에 따르면 다시 '낮음' 수준의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 보이지만 국내와 가까운 후쿠오카의 경우 도심에 비해 아직까지 초미세먼지 영향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곧 황사까지 닥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의가 필요해졌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뿌연 하늘을 만들어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타고 기관지에 쌓여 기침과 천식을 유발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한편 안양대학교 기후에너지환경융합연구소가 운영하는 한국 대기질 예보 시스템에 따르면 다음 주 한반도는 낮 기온 10도를 웃돌며 예년보다 포근하겠지만, 중국발 스모그가 가세하며 강력한 초미세먼지에 둘러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