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솔로만 갈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 60년 만에 완전히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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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대한민국 사계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


아련한 풍경으로 메말라버린 감성까지 샘솟게 해주는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의 대표 산책로로 굳건한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올겨울 덕수궁 돌담길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답답하게 막혀있던 돌담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오늘(7일)부터 서울시는 그간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막혀 있었던 돌담길의 마지막 70m 구간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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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덕수궁 대한문∼덕수궁길∼미국 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영국대사관 정문∼세종대로에 이르는 돌담길 1.1km가 모두 연결된다.


그 결과 이전처럼 돌담길 끝자락 영국대사관 앞에서 번거롭게 다시 되돌아 나올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커플'의 존재 자체가 희소(?)해 겨울철 옆구리 시린 솔로들이 홀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즈넉한 풍경과 감성적인 분위기. 데이트 장소로 최강의 조건을 갖췄지만, 커플들이 이곳을 꺼리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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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일종의 '썰'이 있어서다.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언제부턴가 이곳은 '이별의 돌담벽'으로 자리 잡으며 커플들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이는 아마도 현 시립미술관 자리에 서울가정법원이 있었기에 이혼을 위해 법원을 찾는 부부가 많아서 생긴 소문으로 점쳐진다.


오늘 밤, 혼자 가도 외롭지 않은 매력적인 덕수궁 돌담길에 방문해 잔잔한 겨울 풍경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