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안 쓰는 물건을 사고팔며 파는 이와 사는 이에게 모두 유익한 중고거래.
판매자는 불필요한 물건을 되팔아 돈을 벌 수 있고, 구매자는 원하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중고거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와 같은 범죄도 무수히 양산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3년 벌어진 중고사이트 '사기 사건'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기 사건의 피의자는 김학락(당시 34)과 황정아(당시 34)로 한 쌍의 부부다.
이들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인터넷 중고 카페를 이용해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약 43명에게 28억 원을 받아 챙긴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만원권 상품권을 4만 원에 판매하면서 환심을 산 뒤 피해자들이 대량구매 의사를 보이면 목돈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이용했다.
상품권을 싸게 팔아 1년여간 '돌려막기' 수법으로 20만 원부터 많게는 3억4000만 원까지 돈을 받아 챙기는 대범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2013년 11월 12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를 피해 부부가 잠적하면서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지난 2016년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에서 이들의 딸 김 양이 학교에도 입학하지 않는 등 행방이 불명확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23일 인사이트 취재진이 해당 사건 관할인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와 통화 결과, 이들은 현재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들의 딸 김양의 나이는 11살로 정상적인 입학을 거쳤다면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어야 맞는 이치다.
경찰 관계자는 "수배 전단 이후에 초등학교 입학 행정자료나 건강보험과 같은 시스템을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소재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