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몇몇 고양이들 걷는 모습을 보면 유독 늘어진 뱃살이 눈에 띈다.
심지어 걸을 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면 혹시 내가 남들이 말하는 '고양이 확대범' 아닐까 걱정이 된다.
고양이의 축 처진 뱃살이 괜찮을까 걱정을 했다면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해보자.
고양이의 뱃살은 원시주머니(primordial pouch)라는 부위로 과학자들에 따르면 다양한 기능을 하는 기능성 뱃살이라고 한다.
원시주머니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복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고양이들끼리 싸울 때 복부를 뒷발로 차는 일명 '토끼차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뱃살이 복부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고 한다.
굳이 싸울때가 아니더라도 복부는 내장이 몰려 있는 취약부분인 만큼 고양이에겐 복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두번째로는 고양이들이 몸이 유연해 몸을 길게 뻗을 일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뒷발을 자유롭게 뻗으려면 늘어날 때 피부가 많이 필요한데 이때 쓰이는 살이 고양이 원시주머니 뱃살이다.
그 외에도 늘어난 뱃살이 영양을 비축하는데 좋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야생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다. 그래도 뱃살에 지방 형태로 비축된 영양분이 있기에 고양이들은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세상에 있는 많은 고양이들 중엔 진짜 살이 찐 뚱냥이들도 있다.
고양이의 갈비뼈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직접 만져봤을 때 갈비뼈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살이 찌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된다. 이럴땐 음식을 조절하고 동물병원에 보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유독 뱃살만 쪘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원시주머니 뱃살이니 고양이들을 뚱냥이라고 놀리지 말고 사랑으로 보듬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