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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때리더니 이제 와 "보고싶다"며 살갑게 구는 아빠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던 여성의 울분이 담긴 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어릴 때 정말 많이 맞고 자랐어요. 성인이 돼서도 그 기억이 생생하고, 평생 제 발목을 잡고 있네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식을 낳아보니 친정아버지를 용서할 수가 없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주인공 A씨는 어린 시절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아동학대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현재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예쁜 만큼 아버지의 지난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왜 친정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징징거리고 운다고 장롱 이불 더미에 집어던졌을까 (싶다)"며 "5살 때 발로 밟힌 기억들,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아버지가 사정없이 때린 기억들(이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A씨에 의하면 아버지의 폭행은 시도 때도 없이 진행됐다.


평생 술을 입에 달고 사셨던 아버지는 자기가 외우라고 한 한문들을 외우지 않으면 "게으름을 피웠다"며 A씨를 밟고 때렸다.


뿐만 아니라 두꺼운 뚜껑 등으로 두들겨 맞기도 일쑤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난했던 집안 사정에 19살이 되자마자 취업을 했던 A씨는 이후로 집을 나와 살며 아버지와 연락 한번 하지 않으며 서로 왕래 없이 지냈다.


하지만 현재 나이가 든 아버지는 A씨의 아이가 태어나자 부쩍 "아이가 보고 싶다"며 집에 찾아오려고 한다.


A씨는 "집 나와서 살 때 연락 한번 안 하고 내 안부를 묻지도 않던 아버지가 나이 들어 힘이 없어지니 이제 와서 살갑게 군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A씨의 마음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하고 "인정머리 없다"고 다그치기만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놀라운 것은 어머니 역시 아버지 폭력의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A씨처럼 어린 시절부터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아동학대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가해자 80%가 친부모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당한 학대는 트라우마가 돼 성인이 되어서도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아동학대를 조기에 근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후 관리 및 심리치료 역시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더'서 아동학대 당하는 역할 때문에 '심리상담'받으며 연기하는 아역배우드라마 '마더'의 아역배우 허율이 심리상담을 병행하며 연기를 지속하고 있다.


'무한도전' 통해 발의된 '아동학대범죄 처벌법' 국회 본회의 통과MBC '무한도전'이 '국민의원' 특집을 통해 발의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