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준희(5) 양이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친부와 양모 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파일러로 유명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출연해 준희 양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오후 준희 양의 친부 고모 씨의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45분께 군산의 한 야산에서 준희 양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준희 양 시신을 확인한 뒤 자세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고씨는 경찰에 "지난 4월 27일 오전 2시쯤 완주군 봉동읍 자택에서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군산의 한 야산에 묻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고씨의 '딸이 숨져 있었다'라는 말에 집중했다.
이 교수는 "지금 친부의 진술은 완전히 지금 거짓말이라고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사실은 준희 양이 사망한 시점이 어쩌면 내연녀와 함께 있던 그 시간대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준희 양은 고씨의 내연녀 이모 씨와 함께 있을 당시 숨졌으며, 이후 이씨가 고씨에게 전화해 준희 양을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조금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준희 양이 '병사'한 것이 아니라면 이씨에 의한 폭행치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월에 숨진 준희 양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기 전 휴대전화를 모두 바꾼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증거 인멸의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수습한 준희 양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부검은 오늘 중으로 끝나지만 정확한 분석 결과는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친모와의 이혼소송 중이라 (준희 양의) 사망 소식이 영향을 줄 것 같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