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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궁에서 쌍둥이 형제와 '합쳐져' 한 몸으로 태어난 여성

태아 시절 쌍둥이 형제와 합쳐지는 희귀 증상을 갖고 태어난 여성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

인사이트Instagram 'taylormuhl'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100여 건 밖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 증상을 타고난 여성이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키메리즘(Chimerism)을 앓고 있는 여성 테일러 뮬(Taylor Muhl, 33)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는 어렸을 적부터 몸이 허약했다.


갑자기 소화 장애를 일으키거나 열이 끓는 등 10살 무렵 이미 자가 면역 질환(autoimmune issues)을 진단받을 정도였다.


인사이트Instagram 'taylormuhl'


테일러는 몸도 아팠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더 힘들었다.  


많은 의사는 그녀가 갑자기 열이 끓어 오르는 등 증상이 나타나도 명확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난 2009년까지 테일러는 병의 원인도 모르는 채 그저 견디고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었다. TV 채널을 돌리던 테일러는 우연히 '키메리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TV속 키메라리즘 환자가 자신과 똑같은 반점이 있었던 것이다. 테일러의 배 오른쪽은 피부색이 뚜렷하게 달랐다.


인사이트The doctors


더 큰 병원을 찾은 테일러는 그가 키메리즘을 앓고 있다고 진단받았다.


키메리즘은 엄마 자궁 등에서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존재가 섞이게 되는 드문 증상을 의미한다.


유전학에서는 개체 중에 다른 기원의 세포가 공존한다고 정의한다. 


테일러는 그동안 단순한 반점이라고 생각했던 붉은 피부는 쌍둥이 형제가 남긴 '흔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 건 밖에 보고되지 않는 매우 희귀한 증상이기 때문에 테일러를 진료한 의사들도 눈치채지 못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aylormuhl'


테일러는 "나의 DNA와 내 형제의 DNA가 한 몸에 공존하며 두 가지 면역 시스템이 생겼다"며 "그 때문에 두 면역 시스템이 서로를 공격하며 내가 아팠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는 매일 강한 생균제와 기타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테일러는 "아픈 이유라도 알게 돼 기쁘다"며 "다른 사람들도 키메라리즘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테일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여 키메라리즘에 대해 알리고 있다.


희귀병에 걸려 성기가 '막힌' 채로 살아가는 22살 여성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여성과 다를 바 없지만 '진짜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사연의 주인공이 있다.


'희귀병'으로 심장이 몸 밖으로 뛰는 소녀 근황 (영상)심장이 흉골 밖으로 튀어나오는 희귀병으로 고통받던 소녀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