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정유라가 특혜 대출을 받아 독일의 부동산을 구매한 의혹이 이는 가운데, 해당 특혜 대출을 해준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글로벌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KEB하나은행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생긴 가운데 해당 대출을 해준 전 독일법인장이 글로벌영업본부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전 독일법인장었던 이 모 씨는 올해 초 국내 지점장으로 복귀 후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 본부장은 작년 말 독일서 정유라 씨가 대출을 받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하나은행의 글로벌영업본부는 원래 하나의 부서였지만, 지난 2월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글로벌영업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눴고 이 전 법인장을 2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이 해당 법인장의 승진을 위해 임원 자리를 따로 만들면서 최순실이 이 본부장의 승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정유라씨 외화지급보증서(스탠바이신용장) 관련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KEB하나은행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유라에 특혜 대출을 제공한 사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전 독일법인장은 1962년생으로 해외근무 경력이 풍부하고 우수한 영업실적 및 뛰어난 업무 추진력 등을 감안해 적정한 이원 선임 절차를 거쳐 임원으로 선임됐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한 승진이었음을 주장했다.
이어 전 독일법인장의 승진을 위해 임원 자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영업 1, 2본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정유라에게 특혜 대출을 제공한 사실에 대해서도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 한국은행으로부터 '보증계약신고필증'을 발급 받아 적법하게 외화지급보증서를 발행했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청와대 '비선 실세' 최유라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지난해 12월 당시 19살의 나이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아 우리 돈 3억 원에 달하는 24만 유로를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