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1일(금)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박원순의 '공짜 등록금'을 반대하는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립대 무상등록금 추진'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시립대와 해당 대학 총학생회는 서울시의 등록금 전액 면제 정책에 의구심를 표하며 재고를 요청했다.


값싼 등록금이 강의 수를 줄이고 교육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립대는 2012년 반값등록금이 도입되면서 인문사회계열 기준 204만 원이었던 한 학기 등록금이 102만 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개설강좌 수 감소, 국공립대 중 꼴찌 수준인 기숙사 수용률, 정체된 연구 역량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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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재학생들의 '무상등록금 반대' 의사는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다.


지난 15일부터 서울시립대 재학생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무상등록금 관련 설문조사에 19일 기준 63.7%가 '반대'의 뜻을 표했다. 찬성 의견은 28.8%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시도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 추진 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양인승 서울시립대 행정처장은 "박원순 시장과 총학생회가 면담한 후 대학 측과 서울시가 검토한 결과 학생들의 우려를 해소한 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