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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로 소비자 울려놓고 '인간중심경영' 선포한 LG유플러스

지난 23일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 취임한 이후의 소회와 LG유플러스의 비전에 대해 밝혔다.

인사이트(좌)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시위하는 다단계 피해자들 / THE FACT, (우) 지난 23일 기자간담회 중인 권영수 부회장 /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LG유플러스는 직원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소풍을 가듯 설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다단계 영업'으로 논란을 빚은 LG유플러스가 '인간중심경영'을 선포했다.


지난 23일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 취임한 이후의 소회와 LG유플러스의 비전에 대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부회장은 "인간존중경영", "아침에 눈을 뜨면 가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 "직원이 곧 경쟁력"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어진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인간존중경영의 실천 방안으로 '스마트워킹데이'에 5시 조기 퇴근, 피트니스센터 근무 시간 운영, 퇴근 직전 주말 근무 및 금요일 회식 금지 등을 소개했다.


인사이트


글로벌 협력을 통한 '국내 시장 1등 탈환'도 수없이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IoT 사업 부문 홈 시장에서 확고한 1등을 유지해왔으며 자신에게 1등 DNA가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를 만년 3등에서 1등의 자리에까지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콜센터를 갖출 것이며 버려지는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사업를 확장할 것, 스타트업·개발자들과 협력해 킬러 서비스를 만들 것, 향후 케이블 인수 의사도 있다는 등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다단계 영업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에 떠밀려 가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권 부회장은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어리바리한 노인분들에게 가서 그렇게 하는 것은(문제가 있다)"며 다단계로 인한 피해자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다단계는 세계적으로 불법이 아니다",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족을 붙였다.


결국 다단계를 '합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인사이트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LG라는 대기업의 이름을 믿고 다단계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은 나지 않고 높은 통신료를 감당해야 했던 피해자들은 지금도 '다단계 영업을 멈추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결국 다단계에 대해서도 "법대로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혜택을 자랑하며 "인간중심경영을 하겠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만 수십차례 반복했다.


'다단계 문제'는 26일 시작되는 20대 국감의 주요 기업 이슈 중 하나다.


과연 권영수 부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말한 인간존중경영이 무색하지 않게 소비자들의 피해를 책임 있는 자세로 귀담아 들을 것인가. 사뭇 궁금해진다.


'다단계 판매'로 소비자들 울리는 LG유플러스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단계' 판매를 해오다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