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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몸에 체지방 비율이 높은 청소년들은 뇌졸중이나 심장병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연구진들이 지난 1967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나이 17세인 청소년 230만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의 BMI가 성인이 됐을 때 어떠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지 조사·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체질량지수가(BMI) 정상으로 분류되는 20이더라도 심혈관 질환으로 조기 사망에 이르는 수가 많으며, 특히 청소년 시절 BMI가 20 이상인 경우 심장마비의 위험이 급등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눠 체질량지수를 분석한 값으로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이다.
약 43년에 이르는 연구기간 동안 연구 대상이었던 청소년 중 2,918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조기 사망에 이르렀다. 이들 중 1,497명은 관상동맥성심장질환으로 538명은 뇌졸중으로 893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놀라운 것은 심혈관 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이들 중 청소년 시절 BMI가 20에 해당된 이들도 다수 포함됐든 점이었다. 20 이상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최근 영국과 미국의 청소년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분류되는 등 청소년의 체질량 지수 문제는 서구 보건 당국의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브리대학 제레미 카크(Jeremy Kark) 교수는 "청소년기에 비만인 경우에는 성인이 돼서도 비만인 경우가 많아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