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버스기사, "죽을 죄를 지었다" 유족에게 사죄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 김모씨가 유족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며 심경을 밝혔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 김모씨가 유족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며 심경을 밝혔다.
12일 가해 버스기사 김모(51)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단 1분도 제대로 못 잤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유족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더불어 50대 부부 사망사고에 대해 "그저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밖에.. 유족에게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과 맞바꾸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씨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번 사고로 버스에 최초 부딪히며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간 운전자 신모(59)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버스 승객 등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로로 운전하던 중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이미 버스 앞바퀴 아래 앞서 가던 승용차(K5)가 깔려 있었다. 깜빡 졸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번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 택시 기사가 꿈이었다. 무사고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늘 조심했었는데.."라며 "가족,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에게 미안할 뿐이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를 조사한 뒤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사고로 숨진 50대 부부 유가족 등과 합의 등의 상황을 지켜본 뒤 2주일 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