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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맞았을 때 '멍' 가리는 화장법" 알려준 국영방송사

모로코의 국영방송사가 가정폭력을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미화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YouTube 'NEWS'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모로코의 국영방송사가 가정폭력을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미화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가디언은 모로코 국영방송에서 전파를 탄 황당한 방송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3일 모로코의 국영방송인 2M은 여성의 얼굴에 든 멍을 가리는 메이크업 꿀팁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방송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눈 주변과 얼굴 곳곳에 멍이든 여성 모델을 앉혀놓고 "이 뷰티팁이 당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종일 일해야 하는 경우라면 멍이 보이지 않게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이 오래간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즉각 많은 사람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사이트2M


SNS를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이 방송은 마치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한다고 '세뇌'시킨다"면서 "폭력을 당하고도 얼굴을 가려야 하는 것이 여성의 의무인 것처럼 이야기한다"고 비난했다.


2M 방송사는 다음 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페이스북에는 "잘못된 판단과 편집 실수가 있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게재됐다.


하지만 이로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과방송까지 내보냈다.


한편 2013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성별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모로코는 136개국가 중 양성평등이 129위로 최하위권에 속하는 나라다.


모로코 정부의 2013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모로코의 미혼여성 2명 중 1명이 신체적·언어적 성폭력 또는 성희롱을 당할 만큼 여성인권이 취약한 상태다.


인사이트Facebook '2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