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우리는 '간지럼'을 타는 걸까요?
우리의 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간지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소개한다.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하지마! 나 간지럼 완전 잘 탄단 말이야!"
장난으로 친구의 옆구리를 간질였다가 호되게 욕을 먹은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간지럼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사람은 왜 간지럼을 타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미국 심리학자 그랜빌 홀은 간지럼을 '외부 자극에 의한 가려움'과 '웃음이 나는 간지럼'으로 나눴다.
외부 자극에 의한 가려움이란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질환으로 긁거나 문지르고 싶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촉감 중 하나인 통각 속 자유 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으면서 가려움을 느끼는 원리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웃음이 나는 간지럼'인데, 이 현상은 타인이 신체의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웃음이 나면서 몸이 움츠러드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간지럼도 가려움과 마찬가지로 통각의 자극에 의해 생긴다고 여겨졌으나 현재는 촉각과 통각의 혼합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우리가 진화적으로 간지럼을 갖게 된 이유로는 "방어 능력을 학습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보통 사람들이 간지럼을 타는 목, 겨드랑이, 옆구리 등은 인간의 취약점이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방어하려고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간지럼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본인이 스스로 간지럼을 태울 때는 방어를 할 필요없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간지럼을 타지 않는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